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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엠넥스, 265억 원 베팅한 반도체 장비 결실 봤다
에이치엠넥스, 265억 원 베팅한 반도체 장비 결실 봤다
  • 박지우 기자
  • 승인 2026.10.2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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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듬해 연 매출 108.6% 급증하고 영업이익 8배로 수직 상승
고대역폭메모리 증설 타고 2026년 2분기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사진=에이치엠넥스 & 에스엠아이)
(사진=에이치엠넥스 & 에스엠아이)

[한국M&A경제] 반도체 장비사 에스엠아이를 265억 원에 인수한 에이치엠넥스는 연 매출이 152억 원에서 317억 원으로 2배 뛰고 영업이익도 8배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분별한 인수합병(M&A)이 껍데기뿐인 외형 확장에 그치며 유동성 위기로 번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방 산업 호황에 올라탄 알짜 소재∙부품∙장비 기업 편입으로 모회사의 수익 체질을 단숨에 개선한 드문 성과로 꼽힌다.

에이치엠넥스는 2025년 5월 7일 반도체 박막 증착공정 액체화합물공급시스템(LDS) 전문업체 에스엠아이 지분 91.15%(자기주식 제외 100%)를 취득하기 위해 265억 원의 잔금 납입을 완료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용 조명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제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확장한 승부수였다.

 

인수 1년 만에 터진 실적 잭팟∙∙∙영업익 8배 껑충

실적 지표는 사업 다각화의 결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인수 전인 2024년 12월 결산 기준 에이치엠넥스의 연간 매출액은 152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에 머물렀다. 2023년 영업이익 0원에 이어 본업의 수익 창출력이 극도로 제한됐던 셈이다.

그러나 에스엠아이가 종속회사로 편입된 2025년 결산 실적에서 연결 매출액은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8배 불어났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55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분기별 추이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은 확연했다. 에스엠아이 실적이 부분 반영된 2025년 2분기 매출 48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에서 온기 반영이 시작된 2025년 3분기에는 매출 113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어 4분기에도 매출 118억 원과 영업이익 9억 원을 거두며 상승 흐름을 굳혔다.

외형 성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2026년 1분기 매출 116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2분기에는 매출 134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HBM 증설 탄 에스엠아이∙∙∙친환경 오존수 장비로 영역 확장

가파른 실적 도약의 동력은 피인수 기업 에스엠아이의 독자 기술력과 전방 시장 환경에 있다. 에스엠아이는 반도체 핵심 공정인 증착 장비에 필수적인 LDS 공급 기술을 보유해 연간 2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안정적 영업흑자를 내오던 기업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설비 증설이 본격화된 점이 장비 공급 확대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6세대 HBM인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자, 공정 설비 협력사인 에스엠아이의 납품 물량이 동반 성장하는 낙수효과를 누렸다.

신규 장비 라인업의 안착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스엠아이는 초미세 세정 공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친환경 셀 방식 오존수 공급장치(LIMPIO)를 상용화해 1호기 공급을 마쳤다. 황산 등 고위험성 독성 화학약품을 저감하는 대체재 수요가 커지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을 겨냥한 장비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채비율 20%대 방어 성공∙∙∙단일 고객사 의존도는 상시 뇌관

재무 건전성 관리도 안정적인 궤도에 머물고 있다. 265억 원 규모의 양수 대금을 집행했음에도 에이치엠넥스의 부채비율은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됐다. 2024년 말 0.91%에 불과했던 연결 부채비율은 피인수 법인 연결 반영 후인 2025년 말 20.69%, 2026년 6월 말 기준 21.22%로 집계됐다. 차입에 전적으로 의존해 이자 비용 부담으로 휘청이는 통상적 한계기업들과 달리 20% 초반대의 탄탄한 재무 구조를 지켜냈다.

다만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구조적 편중은 여전하다. 에스엠아이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SK하이닉스 한 곳에 집중돼 있어 전방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집행 계획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단일 고객사 중심의 수주 구조를 국내외 다른 메모리 제조사로 다변화할 수 있는지, 나아가 기존 본업인 자동차용 LED 사업과 반도체 장비 사업 사이의 실질적인 유통∙기술 결합 시너지를 가시화할 수 있는지가 에이치엠넥스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M&A경제=박지우 기자] news@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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